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시총 5000兆 돌파 '카운트다운'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4 18:34

수정 2026.02.24 18:34

이달 14% 늘어 4922조7366억
반도체업종 강세에 빠르게 급증
삼성·하이닉스 비중이 38% 달해
코스피 시총 5000兆 돌파 '카운트다운'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달 4000조원을 넘어선 지 한달도 안돼 5000조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시총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922조7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318조6471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13.99% 증가한 수치다. 현 수준에서 약 1.6%만 늘어날 경우 5000조원 돌파가 가능해진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시총이 24.1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내 5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코스피 시총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총은 지난 2021년 1월 4일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긴 뒤, 4년 9개월여만인 지난해 10월 15일 30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16일 4000조원을 넘겼고, 2개월도 되지 않아 5000조원 돌파를 앞두게 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몸집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이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700조원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와 합산 시가총액은 1900조193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24년 말만 해도 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34.04%에서 현재 38.60%까지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최대 250조원, 220조원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실적 기대감에 이날 삼성전자는 20만원, SK하이닉스는 100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별 전망치 분포를 고려할 때, 향후 이익 전망치의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반도체 대표 기업의 실적 향방은 지수 변동성을 넘어 연내 코스피 밴드 자체를 재정의하는 핵심적인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예상 밴드도 올려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7870으로 제시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7300, 한국투자증권은 7250, 유안타증권은 7100으로, 7000 이상으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80조원으로, 연초 대비 약 35% 급증했는데, 추후 600조원 초중반 수준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폭등에 따른 지수 자체의 레벨 부담은 있으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인 10배 부근에서 머물러 있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중요한 동력은 기업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은행 예금은 34조원 감소한 반면, 주식형 펀드 자금은 46조7000억원,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10조원 증가했다"고 짚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