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와 합의할 역사적 기회, 타결 임박"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이란 비핵화 협상 예정
이란 침공 위협하는 美,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군사력 집중
수도 대학가에서 반정부 시위도 다시 불붙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이란 비핵화 협상 예정
이란 침공 위협하는 美,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군사력 집중
수도 대학가에서 반정부 시위도 다시 불붙어
[파이낸셜뉴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3차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있는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과 곧 합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을 침공한다고 위협했던 미국은 이미 중동과 유럽에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란의 세이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이 미국과 되도록 빨리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에 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호 우려를 해소하고 상호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전례 없는 합의를 이룰 역사적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타결이 가까웠으나, 외교가 우선순위에 있을 때만 그렇다"고 강조했다.
아락치는 "이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화적 핵기술의 혜택을 누릴 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정치문제 담당 외무차관도 미국 NPR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합의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제네바의 협상 장소에도 선의와 성실한 마음을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 역시 선의와 성실성을 갖춘다면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란 정부가 미국의 침공 위협과 내부의 불만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기 정부부터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고,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중동 지역에 2개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다. 그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권이 교체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다시금 비핵화를 요구했다. 양측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약 8개월 만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17일 스위스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꾸준히 이란 근처에 군대를 늘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보도에서 공개된 비행 추적 자료와 위성사진을 토대로 미국이 지난 2차 비핵화 협상 이후 유럽과 중동에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60대 이상의 전투기가 포착됐다. 현재 그리스에 기항중인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CVN-78)이 계획대로 중동에 진입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과 합류할 경우, 미국 해군 현역 함정의 약 3분의 1이 중동에 모이게 된다.
한편 이란 정부의 파테메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반정부 시위 재점화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학생들은 시위할 권리를 가진 청년 세대"라면서도 "분노로 가득 찬 순간이라도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최소 3117명이 사망했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소강상태에 빠졌으나 이란 대학가에서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다시 확산되고 있다.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 공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반정부 시위대는 개학과 동시에 집회와 연좌 농성 등을 재개했으며 친정부 시위대와 충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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