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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총리 교체 후 노린다...EU, 헝가리 총선 직후 러 원유 전면금지 법제화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0:44

수정 2026.02.25 10:53

친러 헝가리, 전날엔 EU의 20차 러 제재안 채택 저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헝가리 총선 사흘 뒤인 오는 4월 15일 제출할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EU 당국자 2명은 "이 문제가 헝가리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이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법안 제출 시점을 이때로 잡았다"고 전했다. EU는 이미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입되는 소량의 러시아산 원유까지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법제화에 나선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법안을 지난달 확정한 바 있다.

지난해 EU의 원유 수입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공급됐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되면서 현재는 이들 나라로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친러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것은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900억유로(약 154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대출금 지원과 제20차 러시아 제재안 등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원유 전면 금지 법안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저지에도 불구하고, EU는 러시아산 가스 전면 중단 법안을 확정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회원국 만장일치가 아닌 가중다수결 방식을 통해 오르반 총리의 반대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6년째 권좌를 유지하며 EU 내 최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오르반 총리는 오는 4월 12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야당에 지지율이 밀리며 권력을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