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산신 전승 담긴 역사 현장
탄허스님 친필 비문과 60년의 세월
영화 계기로 유적지 재조명 기대
탄허스님 친필 비문과 60년의 세월
영화 계기로 유적지 재조명 기대
【파이낸셜뉴스 태백=김기섭 기자】태백산 망경대 뒤쪽 능선에 있는 단종비각이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단종의 삶이 주목받으며 역사와 지역 전승을 품은 상징적 장소로 재조명받고 있다.
25일 태백시에 따르면 단종비각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각으로 1955년 망경사 주지 박묵암 스님이 중심이 돼 건립했다. 건물은 목조 삼칸 겹집의 팔작지붕 형식이며 내부에는 탄허스님의 친필로 '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라고 쓴 비문이 세워져 있다. 20세기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탄허스님의 흔적이 남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깊다.
단종의 생애는 조선 전기 정치사의 격변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역사는 민간 전승으로 확장돼 단종이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월에 유배된 단종에게 머루와 다래를 진상하던 추익한이 백마를 탄 단종을 만나 행선지를 묻자 '태백산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전설이다. 주민들은 단종을 태백산 산신으로 모시고 음력 9월 3일 이곳에서 제사를 올려 왔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단종의 삶을 소재로 하며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영화가 불러온 관심이 일시적 흥미에 그치지 않고 단종을 둘러싼 역사와 지역 전승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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