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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재편 첫발...대산 2.1조 지원에 여수·울산 가속

구자윤 기자,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4:45

수정 2026.02.25 14:45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의 첫 사례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2조원대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업계는 이를 구조재편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여수국가산업단지·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논의 중인 후속 사업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화 재편 1호에 2.1조 지원…설비 가동 중단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정부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승인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표한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통합 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하며, 지분은 5대5로 나뉜다.

롯데케미칼의 연산 110만t 규모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은 가동을 중단하고, 양사 간 중복·적자 설비도 축소한다. 시설 통합과 생산 효율화에는 2450억원이 투입된다. 신설법인은 고부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33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산 1호 사업재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 현대케미칼에 최대 1조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 1조원은 영구채로 전환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2028년까지 약 7조9000억원 규모 협약 채무는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 조건을 유지한다.

세제 측면에선 분할·합병 과정의 취득세·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자산 매각 과세 이연을 확대한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또 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최대 10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대산 단지를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저렴한 전력 공급, LNG 직도입 확대, 원자재 무관세 적용 등을 추진한다. 고용유지 요건 완화, 고용위기지역 지정 연장, 기술개발 투자 방안도 포함됐다.

■업계 환영 속 구조조정 확산…여수·울산도 속도전
업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지속적인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엄찬왕 부회장은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1호 프로젝트가 신속히 승인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승인이 구조재편 확산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거론된 지원책 가운데 비교적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이 같은 지원이 사업 재편에 나서는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특히 고용유지지원금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등이 있는지 등이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대산 석유화학 단지의 재편안이 확정되면서, 이제 대산과 함께 3대 석유화학 단지로 꼽히는 여수·울산 산단도 구조조정안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설비 재배치와 역할 분담을 협의 중이다. 여천NCC 3공장 폐쇄에 이어 중복 설비 통합·조정을 놓고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중 최종안이 제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이 설비 효율화와 생산 조정에 착수하며 재편의 물꼬를 텄다. 일부 공정 통합과 공동 운영, 지분 조율 방식을 두고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만 에쓰오일은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 설비에 대해서는 감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