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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국민의힘, 인재 영입 시작..'뉴페이스'로 현역 몰아내나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5:10

수정 2026.02.25 15:10

'재정 전문가' 손정화·'원전 전문가' 정진우 영입
40대 청년·전문성 앞세워 '청년·정책정당' 이미지 노려
경기지사 등 '구인난' 겪는 상황에서 주목도 떨어져
인재 영입 이어가며 '개혁파 축출' 전망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손정화(왼쪽) 회계사, 정진우 원전엔지니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손정화(왼쪽) 회계사, 정진우 원전엔지니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1호 인재영입'을 발표하면서 장동혁 대표의 '뉴페이스·뉴스타트'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40대 재무·원전 산업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문성있고 젊은 이미지를 모두 챙기겠다는 의도다. 장 대표가 새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지방선거 주자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개혁파 후보군 축출의 신호탄을 올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지역발전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고 1호 지방선거 인재로 손정화(44) 삼일PwC 회계법인 이사와 정진우(41)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영업팀 책임매니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인재영입위는 '국민 참여형 공개 추천 제도'로 지역발전 인재를 공개 추천받았는데, 약400명을 검증하는 절차를 밟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는 20년간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면서, 지방재정에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포퓰리즘' 기조에 맞서겠다는 의도다. 정 매니저에 대해서는 원전 산업 현장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정권의 원전·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는데 힘을 주겠다는 의미에서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손 이사는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지방재정과 지역 투명성, 공공의 정책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재정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한 정치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만큼, 투명한 거버넌스와 책임성, 효율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로 UAE 원전 수출 성공하는 등 산업 경쟁력의 상징이자 자부심이었다"며 "민주당이 원전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왔는데, 에너지 정책은 이념이 아닌 과학과 산업, 국민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직접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출마 지역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1호 인재영입임에도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청년 인재 영입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방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절윤'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극심한 상황인지라 눈길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인재를 영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실제로 경기도지사 등 몇몇 지역에서는 직접 나서지 않겠다는 인사들이 많아지는 등, 구인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인재영입위는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수·금요일마다 영입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새 인물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승부를 겨루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계엄·탄핵 여파로 불리한 국면인 만큼, 새로운 얼굴을 영입해 더 젊고 유능한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인물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오 시장과 박 시장 등 장 대표에게 비판적이고 절윤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을 내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재영입위는 추후 더욱 파격적인 영입 인재들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인데, 새 인물들을 공개할 수록 현역 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가 '당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자신과 각을 세운 인물들보다 현 지도부에 헌신한 인물들에게 기회를 줄 개연성이 크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