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점도표’ 도입한다··시계는 6개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09:50

수정 2026.02.26 09:50

올해 2월 금통위부터 전망 금리, 점으로 찍어 공개 기존에는 동결·인상·인하 가능성만 발표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도 3개월→ 6개월로 “금통위 의견 명확화..경제주체들 의사결정 돕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처럼 ‘점도표(dot plot)’를 도입한다.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는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2배 넓힌다.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보다 명확히, 또 중장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정책 변화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조건부 금리전망 개선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현재 3개월인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를 6개월로 늘리고, 이를 제시할 때 점도표를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3년가량의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외국사례 조사 등을 거쳐 결정했다.

이 같은 방식은 이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부터 적용돼 향후 2·5·8·11월 경제전망 발표 시 함께 공개된다. 앞서 지난해 2022년 10월 시작된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는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들이 내놓은 동결·인상·인하 ‘가능성’만 공개한다. 이조차 총재가 구두로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총재까지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들이 3개의 점을 찍어 6개월 내 금리 수준 전망을 정확하게 제시하게 된다. 이 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들어간다. △2개와 1개를 서로 다른 수준으로 △3개를 동일하게 △3개 모두 다르게 제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익명으로 총 21개 점이 찍히는 셈이다. 해당 금통위 때 공석인 금통위원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당시 1명이 없다면 18개만 제시된다는 뜻이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점은 경제전망을 기초로 각자 전망을 반영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비투표 위원을 포함한 19명의 향후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금통위원 1명당 1개 점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 3개가 적정하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최 국장은 “3개의 점을 통해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포함한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을 보다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며 “시계도 확장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 견해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주체들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통화정책 파급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나오던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는 6개월 점도표와 별도로 당분간 이 총재가 기자설명회에서 전할 예정이다. 경제전망 발표가 없는 금통위까지 포함해 그대로 1년에 총 8차례 이뤄진다.
다만 ‘6명 중 5명이 인하를 전망’과 같이 구체적 숫자를 밝히진 않고, ‘인하를 예상하는 금통위원이 다수’와 같이 대세만 설명할 방침이다. 향후 한은이 판단하는 적절한 시점부턴 아예 제시하지 않고, 6개월 점도표만 남는다.


최 국장은 시계가 1년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두고는 “3개월은 당월 결정 이외 추가적인 정보가 제한되는 측면이 있어서 이를 확장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다만 1년까지 가기엔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 경제적 특성이 있어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만큼 (1년보다 짧은 주기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보가 제약될 수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