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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뒤 무릎이 붓는 이유…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건강에 최악[100세 시대 건강 설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6:00

수정 2026.02.25 16:00

봄철 대청소로 무릎 통증 환자 급증
쪼그려 앉기 자세가 무릎 부담 주 원인
계단 오르내리기 무릎 하중 크게 증가
무릎 통증 시 휴식과 자세 교정 필수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제공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날이 풀리고 봄기운이 느껴지자 50대 주부 김씨는 지난 주말 집 안 대청소에 나섰다. 두꺼운 겨울 이불을 세탁하고 바닥을 닦은 뒤, 낮은 서랍장을 정리하느라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개운했지만, 그날 저녁부터 무릎이 묵직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무릎이 눈에 띄게 붓고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졌다. '무리를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처럼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대청소와 겨울 옷ㆍ이불 정리, 새학기 준비가 겹치면서 평소보다 무릎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 시기에는 '청소 후 갑자기 무릎이 부었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어난다.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반복되는 쪼그려 앉는 자세가 있다. 바닥을 닦거나 낮은 공간을 정리할 때 무릎을 깊게 굽힌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체중이 무릎 관절에 집중되면서 관절 내부 압력이 크게 증가한다. 이 자세에서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연골과 반월상연골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이 가해지고, 관절 내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그 결과 청소가 끝난 뒤 무릎이 붓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 이불을 들고 세탁실이나 베란다를 오가거나 겨울 옷 등 무거운 세탁물을 옮기기 위해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무릎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는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훨씬 큰 하중이 실린다. 여기에 무거운 이불이나 청소 도구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배로 커진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하다면 무릎 관절 내부 구조물이 과도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청소 후 나타나는 무릎 통증이 단순한 근육 피로라면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무릎이 눈에 띄게 붓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반복되고 쪼그려 앉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연골이나 반월상연골에 부담이 누적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야 하는 대청소를 피할 수 없지만, 무릎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있다. 바닥 청소 시에는 무릎을 깊게 굽히기보다 밀대나 긴 손잡이 도구를 활용하고, 쪼그려 앉는 자세는 가능한 한 짧게 유지하며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은 한 번에 들기보다 나눠 옮기고 청소 전후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은 무릎 건강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다.
청소 후 찾아온 무릎 통증을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넘기기보다, 관절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봄철 관절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