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메밀 생산 83% 제주, ‘탁주 산업’ 승부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6:27

수정 2026.02.25 17:14

전통주 1조3464억원 시장 정조준
양조기술 고도화·특허·기술이전까지 일괄 추진
원곡 유통 벗어나 가공 중심 구조 전환 본격화

하얀 꽃이 만개한 제주시 오라동 메밀밭 전경. 제주도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 기반을 활용해 메밀 탁주를 개발하고, 관광과 연계한 프리미엄 지역 브랜드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하얀 꽃이 만개한 제주시 오라동 메밀밭 전경. 제주도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 기반을 활용해 메밀 탁주를 개발하고, 관광과 연계한 프리미엄 지역 브랜드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전국 메밀의 83%를 생산하는 제주가 1조3464억원 규모 전통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원곡 판매에 머물렀던 메밀 산업을 가공·양조 산업으로 확장해 ‘제주형 탁주’ 브랜드를 육성하고, 특허와 기술이전까지 연계한 산업화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제주산 메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탁주(막걸리) 개발에 착수하고 양조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제주는 2024년 기준 전국 메밀 재배면적의 87%, 생산량의 8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다. 재배면적은 3236㏊(전국 3721㏊), 생산량은 2586톤(전국 3114톤)이다.



그러나 메밀은 대부분 원곡 또는 단순 가공 형태로 유통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농업기술원은 메밀 소비 다변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탁주 개발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 전통주 시장 성장세… 막걸리 비중 53.6%
제주시 한화리조트에 있는 사회적기업 파란공장의 '제주한잔' 매장에 전시된 전통주들. 가공·양조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메밀 탁주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한화리조트에 있는 사회적기업 파란공장의 '제주한잔' 매장에 전시된 전통주들. 가공·양조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메밀 탁주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전통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전통주(탁주·약주·과실주·증류식 소주 등) 출고액은 1조3464억원으로 전체 주류시장의 13.4%를 차지했다.

연도별 출고액은 2020년 1조902억원, 2021년 1조1924억원, 2022년 1조3326억원, 2023년 1조34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탁주(막걸리)가 5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통주는 제조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탁주는 곡류(주로 쌀)로 만든 술덧을 여과하지 않은 뿌연 술로 막걸리를 의미한다.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맛과 특유의 신맛이 특징이다. 약주·청주는 전분질 원료를 발효한 뒤 여과해 맑게 만든 술이다. 약주는 원료 중량 대비 누룩을 1% 이상 사용한 술을 뜻한다.

또한 증류식 소주는 발효한 술덧을 증류해 제조하며 도수가 높고 향이 뚜렷하다. 과실주는 포도·사과·매실 등 과일을 발효해 만든 술이다. 기타 주류로는 인삼주, 오가피주 등 특정 재료를 더한 특산주가 포함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 가운데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탁주 시장을 겨냥해 제주산 메밀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최적 배합비 설정… 특허·기술이전 추진

제주도 농업기술원 청사.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전국 생산량의 83%를 차지하는 제주산 메밀을 활용해 탁주 양조 기술을 고도화하고, 특허 출원 및 도내 양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제주도 농업기술원 청사.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전국 생산량의 83%를 차지하는 제주산 메밀을 활용해 탁주 양조 기술을 고도화하고, 특허 출원 및 도내 양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5년부터 메밀 탁주 양조 기술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막걸리 주재료인 쌀과 메밀의 최적 배합 비율을 설정하고, 누룩·입국 등 발효제 종류와 발효 온도 등 기본 양조 조건을 확립했다.


올해는 맛과 목 넘김 개선을 목표로 원료 가공 방식을 달리하고 색·폴리페놀·유기산 함량 등을 비교 분석해 양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호도 조사를 통해 MZ세대와 중·장년층 소비 성향을 반영한 ‘제주형 메밀 탁주’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과 도내 양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순영 농업연구사는 “제주 메밀의 풍미를 전통주에 접목해 관광과 연계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발전시키면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