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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틴과 친분' 서머스 전 미 재무, 하버드대 교수직 사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04:13

수정 2026.02.26 04:13

[파이낸셜뉴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1년 1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1년 1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틴과 연계된 것이 드러난 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학년도를 끝으로 하버드대 교수직에서 은퇴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이 이번 학년도 마지막이다.

서머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하원 위원회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그가 여성 제자와 이성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앱스틴에게 조언을 간청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었다.

당시 그는 학생들에게 “나의 교수 의무 이행은 너무도 중요하다”면서 교수직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서머스는 2001~2006년 하버드대 총장도 지냈다.

교수직 사퇴는 거의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는 지난해 오픈AI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예일대 예산연구소, 미국진보센터(CAP), 세계개발센터(CGD), 해밀턴 프로젝트 등 여러 싱크탱크에서 맡던 보직도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와 칼럼니스트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서류에 따르면 서머스, 앱스틴과 친분이 드러나 낙마한 바클레이스 전 최고경영자(CEO) 제스 스테일리는 앱스틴 유산 집행인이기도 하다. 앱스틴이 사후에 그의 법적, 금전적 뒤처리를 맡을 인물로 서머스와 스테일리를 지명했다는 것은 이들이 매우 친밀한 사이였음을 시사한다.

스테일리는 앱스틴과 친분, 부적절한 이메일 교환이 영국 금융감독청(FCA) 조사로 드러나면서 2021년 CEO에서 물러났다.

여러 인물들이 앱스틴 파일에 등장해 충격을 줬다.

지성계의 양심으로 불리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여러 차례 접촉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앱스틴의 전용기 ‘롤리타 익스프레스’를 26번 넘게 탔다는 비행 기록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터뷰에서 앱스틴을 ‘멋진 녀석(Terrific Guy)’라고 부르기도 했고, 그와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영상이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앱스틴과 만남이 이혼의 결정적 사유가 됐다.

영국 앤드루 왕자도 앱스틴의 성착취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2022년 모든 공적 활동에서 영구 제외됐다.
왕실에서 사실상 파문 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