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바 영해에 진입한 미국 등록 쾌속정 승선자들이 쿠바 국경수비대와 교전을 벌이다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쿠바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유혈 사태로 양국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은 쿠바 내무부가 성명에서 쾌속정 승선자들이 쿠바 북부 영해에 진입해 경비정을 향해 발포하자 대응 사격을 했으며 숨진 4명 외에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승선자들은 검문을 받으려하자 총격을 시작했다고 쿠바 측은 밝혔다.
승선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침입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쿠바 정부는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이애미 시장 출신의 쿠바계 미국인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을 ‘학살’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히메네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 당국은 희생자 중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있는지 즉각 확인해야 한다. 쿠바 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존재다."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에 대한 압박을 대폭 강화하는 시점에 발생해 파장이 더 크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차단 조치로 심각한 연료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카리브해 지도자들과 만나 쿠바 압박 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세인트키츠 네비스에 도착한 시점과 맞물려, 이번 사태가 외교적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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