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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채 사상 최대 50경 육박, 총과 칩의 '빚 전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10:05

수정 2026.02.26 10:05

국제금융협회(IIF), 작년 전세계 부채 348조달러 집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증가폭, 국방비·AI 투자 확대가 정부 재정 부담 가중
GDP 대비 부채비율 308%로 5년 연속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감소 영향
정부 부채 비율은 오히려 상승, 주요국 재정건전성 악화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 세계 부채가 348조달러(약 49경60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방비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증가가 정부 지출을 끌어올리면서 연간 증가 폭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글로벌 성장 대비 부채 비율은 하락했지만, 민간 부문 덕분일 뿐 정부 부채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채는 전년보다 28조8000억달러 늘어난 348조달러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다.



IIF는 국가안보 관련 지출이 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각국 정부가 국방비를 확대하고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재정 지출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기업·가계 부채를 합산한 글로벌 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약 308%로 5년 연속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차입자의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IIF는 "부채비율 하락이 전적으로 민간 부문 부담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국채 발행 확대는 각국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면서 국채 공급 부담이 시장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 안팎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유로존의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독일 국채도 몇 년 전 마이너스(-) 금리에서 현재 2%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IIF는 "국방 중심의 재정 확장, 금리 인하, 금융 규제 완화가 결합될 경우 향후 몇 년간 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IIF는 유럽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2035년까지 18%p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에 국내총생산 대비 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27년까지 미국 국방비를 약 5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신흥국에서도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IIF는 "중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서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글로벌 부채 증가세가 구조적 추세로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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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