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글로벌 관세' 15% 인상 시점-범위 "아직 논의 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16:09

수정 2026.02.26 16:09

美 NEC 위원장, 15% 인상 시점에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무역법 122조 관세는 일단 10% 적용...15% 인상 시점 미정 트럼프, SNS로 일괄 인상 예고했으나 공식적인 조치 없어 美 USTR 대표, 관세율 15% 이상 가능성 언급...트럼프 주장과 달라 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50% 넘지 않을 듯
미국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왼쪽)이 지난해 9월 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왼쪽)이 지난해 9월 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리들이 이달 모든 무역국에 부과한 10% 관세를 15%로 올리는 시점과 범위를 두고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별로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15% 세율 적용 시점에 대해 "나는 그것이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현존하는 협상과 현존하는 합의들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지난해 2~4월 사이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동원해 전 세계에 걸쳐 ‘펜타닐’ 보복관세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 IEEPA를 이용한 관세 부과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미국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하는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심각한 무역적자’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입품에 1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는 150일간 유지된다. 해당 조치는 24일 0시 1분부터 발효되었고 7월 24일까지 유효하다.

트럼프는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관세를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위한 공식적인 서명이나 행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2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현재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부에 대해서는 15%로 오르고, 그러고 나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 적용한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일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국가별 차등 세율을 암시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발동 전 조사 기간이 필요한 무역법 301조·무역확장법 232조로 신규 관세를 도입하기 전에 우선 무역법 122조에 따른 임시 조치로 시간을 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에게 최대 50% 보복관세 권한을 부여하는 관세법 338조의 경우 다른 법률보다 빨리 실행할 수 있으나 제정된 이후 약 100년 동안 작동한 적이 없어 사실상 사문화된 법률이다.

그리어는 관세법 338조에 대해 "특정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10월 무역 합의에 도달한 중국을 언급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35∼40%부터 50% 사이의 관세를 부과해왔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이상 인상할 의도는 없다. 우리는 이전에 한 합의를 정말 준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예산 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20일 대법원 판결 전에 16%였다.
세율은 판결 직후 9.1%로 떨어졌다가 무역법 122조 관련 조치가 시행되자 13.7%로 다시 올랐다.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