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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끄는 트로이카…‘밸류업·반도체·전력 인프라 ETF’ 동반 질주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15:14

수정 2026.02.26 15:14

흔들림 없는 양대 축 '밸류업' 금융주와 'HBM' 반도체
반도체·금융 독식 속 빛나는 '전력 인프라'…1년 넘은 장기 랠리

[파이낸셜뉴스] 연초이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금융·고배당(밸류업)’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I시대 '전력난'의 수혜주인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 테마도 탄력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최근 한달(레버리지 제외)간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금융·고배당 관련 ETF 5종과 반도체 관련 ETF 4종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수익률 1위는 1개월 만에 52.08% 급등한 'NH-Amundi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이다. 이어 '미래에셋 TIGER 증권(51.42%)', '삼성 KODEX 증권주(51.37%)' 등 금융주 ETF가 1~3위를 차지했다.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만년 저평가받던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나선 영향이 컸다.

AI 랠리를 주도하는 반도체 ETF의 기세도 매섭다. 'KB STAR AI반도체 TOP10(46.27%, 4위)', 'NH-Amundi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37.72%, 6위)' 등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했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ETF 전반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략 인프라테마인 한화 PLUS 태양광&ESS' ETF가 35.26% 성과로 10위권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 펀드의 성과가 단기적인 이슈에 기댄 '깜짝 진입'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해당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7.49%, 6개월 수익률은 96.29%에 달한다. 특히 전력 인프라 랠리가 본격화된 지난해 한 해 동안 140%가 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가 "AI 발전의 핵심 제한 요인은 전력"이라며 대규모 태양광 양산 계획을 밝힌 것이 단기 상승의 강력한 기폭제가 됐지만, 그 기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파상적인 재생에너지 확보 전쟁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1년 이상 지속되는 태양광과 ESS(에너지 저장장치)테마 랠리가 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망 부족 사태라는 '구조적 메가 트렌드'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주주환원으로 체력을 다지고 AI 밸류체인의 핵심인 반도체와 인프라(태양광·ESS)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를 타며 쌍끌이 하고 있다”라며 "이 세 가지 테마 모두 각자의 명확한 실적 성장과 구조적 호황 배경을 갖추고 있어, 시장의 일시적 변동성에도 꺾이지 않고 동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