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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살림 팍팍…'실질 소비' 5년만에 줄었다

정상균 기자,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18:25

수정 2026.02.26 18:25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연간지출
가구당 월평균 소득 542만원
가계지출 408만·소비 301만원
4분기 실질소비는 1.2% 증가
소득·지출 양극화 갈수록 심화
고물가에 살림 팍팍…'실질 소비' 5년만에 줄었다
계속되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씀씀이가 팍팍해졌다. 가구 당 월 평균 542만원을 벌어서 408만원을 썼는데, 물가가 올라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줄었다. 세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과 같은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100만원이 넘었다. 임금과 상여금이 올라 소득이 늘고, 그만큼 소비 지출이 늘긴 했으나 버는 것 이상으로 크게 오른 밥상·외식 물가와 전월세 값,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사교육비에 더 많이 지출한 셈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많이 오른 물가를 빼면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지난해 252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2020년(-2.8%)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자 최저치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해 가계의 실질 소비 지출이 2020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면서 "가계의 명목지출은 늘었으나 오른 물가 영향으로 실질 지출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지출은 각종 보험료, 이·미용, 유아·노인 등 돌봄과 같은 기타상품·서비스(9.4%)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음식·숙박(3.6%), 주거·수도·광열(2.6%), 식료품·비주류음료(1.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따져서 보면, 가정에서 꼭 써야 하는 생필품과 인테리어 용품 등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학원비 등 교육(-4.9%)과 식료품·비주류음료(-1.1%), 오락·문화(-2.5%) 등에서도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는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1.6% 증가에 그쳤다. 그중에 근로소득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33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112만4000원(3.0%), 이전소득은 76만6000원(7.9%)으로 늘었다. 가계지출은 40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그중에 세금과 사회보험 등의 비소비지출이 107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늘었다. 지난해 1·4분기(112만3000원), 2024년 1·4분기(107만6000원)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3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흑자는 134만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다만 흑자율은 30.8%로 0.2%p 하락했다.

소득과 지출 양극화는 심화됐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7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상여금과 근로소득이 크게 늘어난 게 이유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26만9000원으로 4.6% 늘었다. 2분위는 1.3%, 3분위는 1.7%에 그쳤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는 3.0%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