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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0년 만에 최악...메모리칩 부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7 10:24

수정 2026.02.27 10:26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대비 12.9% 감소 전망
약 10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때문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피해 커, 프리미엄 제품은 오히려 기회
메모리 반도체 위기 안정되면 내년 부터는 다시 출하량 증가 전망
지난해 8월 9일 중국 산둥성 린이시 핑이현의 스마트폰 매장에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해 8월 9일 중국 산둥성 린이시 핑이현의 스마트폰 매장에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인데, 특히 저가 제품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지 시장조사업체 IDC는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총 11억2000만대로 지난해(12억6000만대)보다 12.9%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해당 감소폭은 최소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4년 6.2% 증가한 뒤 지난해도 2% 증가했으나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글로벌 고객 부문 부사장은 이번 발표에서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에서 비롯된 지진해일(쓰나미)같은 충격으로, 파장이 소비자 가전 산업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조사들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주로 저가 시장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품 비용 상승이 마진을 압박할 것이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로니모는 비교적 가격이 높은 스마트폰의 경우 악영향이 덜하다고 평가했다. 그는"애플과 삼성은 이 위기를 헤쳐 나갈 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소형 및 저가형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는 동안 애플과 삼성은 위기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선임 연구 국장은 “이번 메모리 위기는 일시적 감소를 넘어 전체 시장의 구조적 재설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총잠재시장(TAM), 공급업체 구도, 제품 구성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출하량은 대폭 감소하겠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523달러(약 75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팔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중반 무렵에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DC는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7년에 다시 1.9%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후 2028~2030년 사이 각각 5.2%, 2.7%,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