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기록…9년 장기 추적서 안정성 확인
[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심장센터팀이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PPVI/PPVR) 200례를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해당 시술을 200례 이상 시행한 기관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정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치료법이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 중 폐동맥판막 기능이 저하된 경우 적용되며, 반복적인 개흉·개심수술을 대체하거나 수술 시점을 늦추는 치료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폐동맥판막 질환 환자는 성장 과정에서 판막 기능이 떨어질 경우 여러 차례 개흉·개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수술이 반복될수록 출혈, 감염, 심부전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경피적 시술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도입됐으며,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술 대상 환자 상당수가 과거 수술 병력을 갖고 있고 해부학적 구조도 복잡해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다. 국내에서도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200례 가운데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1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추가 개흉수술 없이 경과 관찰 중이다.
특히 초기 허가용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0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원에서 심장초음파상 판막 삽입 초기와 유사한 기능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9년에 이르는 장기 추적 데이터는 시술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부터 관련 연구를 이어왔으며, 2016년 국내 기술로 공동 개발한 자가확장형 ‘Pulsta’ 판막의 최초 인체 삽입 이후 시술 경험을 축적해왔다.
현재까지 전체 시술 환자의 약 70%가 Pulsta 판막을 적용받았다. 이 판막은 17개국 5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유럽 CE 인증도 획득했다.
김기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희귀 선천 심장병 환자와 가족은 반복적인 수술 부담 속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소 침습 치료를 통해 재수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적된 시술 경험과 장기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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