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충주맨’만 특이한 게 아니라…퇴직공무원 10명 중 6명 ‘중도 사직’이라는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7 11:18

수정 2026.02.27 11:18

/사진=뉴스1(세종시 교육청 제공)
/사진=뉴스1(세종시 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단연 '충주맨'의 사직이었다. 충주시 홍보 유튜브 ‘충TV’ 계정을 운영하며 ‘공무원 같지 않으면서 가장 공무원다운’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인기를 모았던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청 뉴미디어팀장은 지난 13일 사직서를 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충TV’ 구독자수는 최대 20만명까지 빠져나갔고, ‘청와대 영입설’ 등이 불거지며 김선태 전 팀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충주맨’이 공무원이라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 두고 퇴직 의사를 밝힌 이유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됐다. ‘직장 내 왕따설’까지 제기된 까닭이다.



그만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탄 ‘충주맨’의 중도 퇴직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에서 이 같은 중도 퇴직 사례는 결코 적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발간한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24년 전체 국가공무원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사직인 ‘의원면직’ 인원은 총 1만7292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59.0%에 해당한다. 전체 공무원 퇴직자 10명 중 6명이 정년 전에 그만둔 셈이다.

눈여겨 볼 점은 공무원 의원면직 인원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9225명이었던 의원면직 인원이 2018년(1만694명), 2019년(1만2485명), 2020년(1만3093명), 2021년(1만4312명), 2022년(1만5429명), 2023년(1만6593명) 등 매년 평균 1000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 전체 퇴직자 중 의원면직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최근 수년간 증가 추세다.

직급·직군별로 보면 6~7급 및 교육공무원의 의원면직이 많았다. 2024년 의원면직된 국가직 공무원 중 일반직 공무원은 전체의 31.4%에 달하는 5443명이었으며, 6급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1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급 790명, 9급 726명, 8급 527명, 5급 461명, 4급 336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 '허리'에 해당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중도에 떠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통계를 보면 공무원 중에서도 외무·경찰·소방공무원과 검사, 교육공무원 등을 포함하는 특정직 공무원의 퇴직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반직 공무원의 의원면직은 2017년 3255명에서 2024년 5443명으로 67.2% 증가했으나 특정직 공무원은 같은 기간 5750명에서 1만1639명으로 2배가 됐다.

[뉴시스] 국가공무원 퇴직사유별 현황. (사진=인사혁신처 '2025 인사혁신통계연보')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뉴시스] 국가공무원 퇴직사유별 현황. (사진=인사혁신처 '2025 인사혁신통계연보')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젊은 층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2024년도 연령별 퇴직자 추이를 보면 21~30세 공무원 퇴직자는 2015년 2441명에서 2024년 5105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같은 통계의 재직연수별 일반퇴직 현황에 따르면 재직 5년 미만 퇴직자가 1만213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일반퇴직자(2만273명)의 5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재직 6~10년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국가 및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직 기간 6~10년 공무원은 조직 몰입 및 직무 만족, 공직 가치 인식 등의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24년 2월 발간한 '신규임용 공무원의 퇴직 증가 문제' 보고서에서도 2019년부터 5년간 재직기간 10년 이내 퇴직자 수가 매년 늘어나며 총 6만4000여명이 공직을 떠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부처나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무원들은 공통으로 업무 강도나 연차 대비 낮은 임금, 민원인 응대로 인한 스트레스,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던 인식 변화 등을 언급한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철밥통’이던 공무원직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셈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