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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 라피더스에 32개사 1.5조 실탄 쏜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7 11:55

수정 2026.02.27 11:55

일본 경제산업상, 32개사 1676억엔 출자 계획 밝혀
정부 1000억엔 출자 사실도 공개
정부 및 민간 출자금 총 2750억엔
2나노 시제품 공개한 일본 라피더스.출처=연합뉴스
2나노 시제품 공개한 일본 라피더스.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는 27일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해 32개 민간 기업이 총 1676억엔(약 1조5457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민간 출자액에 정부 출자금 1000억엔을 더하면 총 출자액은 2750억엔(약 2조5372억)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라피더스에 대한 민간기업 출자가 총 32개사, 1676억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자액이) 당초 예상했던 1300억엔을 웃돌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경제산업성 산하 정보처리추진기구(IPA)를 통해 1000억엔을 출자한 사실도 공개했다.

기존에 민간 기업 8곳으로부터 출자받은 73억엔에 이날 공개된 정부 및 민간 출자금을 합치면 총 출자액은 약 2750억엔에 달한다.

이번 추가 출자로 일본 정부는 최대 주주가 됐지만 정부 의결권은 11.5%로 제한된다. 민간 주도의 경영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 보유 주식의 대부분은 의결권이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경영이 악화돼 협의를 거쳐도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정부는 경제안보 관점에서 이사 선임·해임이나 합병 등 중요한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도 보유한다.

정부는 2026년도 본예산안에 추가 출자분 1500억엔을 반영했으며 오는 4월 이후 추가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자금까지 포함하면 관민 합산 출자액은 약 4250억엔에 이른다.

라피다스는 2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최첨단 반도체를 2027년 후반에 양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정부는 지금까지 연구개발 위탁비로 1조7000억엔을 지원했으며 2026~2027년 약 9300억엔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출자금과 보조금을 합하면 총 3조엔을 라피더스에 투입하게 된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는 2027년 이후 최대 총 2조엔 규모의 대출 의향을 밝힌 상태다.
정부가 예정한 채무보증을 활용하는 것이 전제다.

라피더스는 1.4나노 반도체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나노 투자분을 포함하면 총 7조엔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정부 지원과 민간 출자·융자를 통해 약 5조엔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2조엔 이상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