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포함한 주요 거점 도시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양국 관계를 '전면전' 상태로 선포하면서, 수개월간 지속된 국경 분쟁이 최악의 무력 충돌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카불과 탈리반 정부의 남부 요충지인 칸다하르 상공에 파키스탄 전투기가 출현했으며, 수차례의 폭발음과 총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카불, 팍티아주, 칸다하르 내 아프간 탈리반 국방 시설들을 타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역시 SNS에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또한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적 야망도 짓눌러버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전날 밤 아프간 군이 파키스탄 국경 수비대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국경 교전 이후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주요 접경 지역은 대부분 폐쇄된 상태였다.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 정부가 자국 내 테러를 일삼는 무장 단체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반면, 탈리반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맞서왔다.
카타르와 튀르키예,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나서 중재를 시도했으나 영구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탈리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등은 이번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프간 국방부는 국경 지역에서의 지상 교전으로 아프간 군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난가르하르주의 토르캄 국경 인근 난민 수용소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여성 1명을 포함한 민간인 7명이 부상을 입는 등 민간인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무자히드 대변인은 "파키스탄 군인 여러 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총리실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최근 이슬라마바드 시아파 사원 테러와 카불 식당 자살폭탄 테러 등 양국을 겨냥한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양국 군대 간의 직접적인 전면 충돌까지 가세하며 중앙아시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Hibatullah Akhundzada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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