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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53조…적극형 수익률 6배인데 안정형 쏠림 ↑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7 17:05

수정 2026.02.27 17:14

금감원, ‘2025년도 4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 발표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제도 시행 2년여 만에 53조원을 넘어섰다. 적극투자형 상품이 연 15%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냈지만, 전체 적립금의 85%가 여전히 2%대 수익률인 '안정형'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가입자들의 실질적인 노후 자산 증식을 위해 자산배분 투자를 유도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고용노동부와 27일 발표한 ‘2025년도 4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총 53조3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40조1000억원) 대비 32.9% 증가한 규모다.

지정가입자 수 또한 734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3% 늘어났다.

제도별로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RP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19조 원으로 전년 대비 54.5% 급증했으며,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은 34조3777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KB국민은행이 10조9353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립금을 유치했으며, 신한은행(9조1974억원)과 IBK기업은행(6조7548억원)이 뒤를 이었다.

투자 유형별 성과는 위험 선호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적극투자형의 연간 수익률은 14.93%로 가장 높았고, 중립투자형(10.81%), 안정투자형(7.47%), 안정형(2.63%) 순을 기록했다. 특히 적극투자형 내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BF1'은 1년 수익률 26.62%를 기록하며 전체 상품 중 최상위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전체 수익률은 3.69%에 그쳐 전년(4.1%) 대비 0.4%p 하락했다. 이는 전체 적립금의 85.4%(45조5282억원)가 은행 정기예금 등으로 구성된 안정형 상품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안정형 수익률(2.63%)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불과 0.5%p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가입자들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머물지 않고 장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나섰다.
우선 '위험'을 강조하던 기존 상품 명칭을 '안정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 등 '투자' 중심으로 변경했다.

또한 이번 공시부터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 판매 비중을 추가로 공개한다.
가입자에게는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유도하고, 금융기관 간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 경쟁을 붙이겠다는 취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