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李대통령 방문과 대기업 투자에 들썩이는 전북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08:00

수정 2026.03.01 08:00

대통령·전북도민·장관 한자리, 전북 미래 비전 논의
RE100·피지컬 AI·K-푸드·광역교통 등 정책 접근
현대차 새만금에 9조원 투자…전북 역대 최대 규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전북도민을 만나 정부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북도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전북도민을 만나 정부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특별자치도를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새만금 개발에 대한 현실적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 방문과 대기업 투자 결정에 전북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이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지역 국회의원, 전북도민 등 280여명이 함께한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지능형 산업 혁신과 에너지를 대전환으로 여는 미래 전북'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전북의 미래 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도민과 정부가 직접 소통하는 열린 정책 토론의 장으로 기획됐다.

새만금 가능성 따져야 할 때
이재명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에서 전북지역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 관련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인지,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희망고문식 접근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을 따져 선택해야 한다"며 도민과 전문가의 폭넓은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모두 발언에서는 "전북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 간 격차 속에서 삼중 소외를 겪었다는 인식이 있다"라며 "이제 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산업 전략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 전북을 인공지능, 로봇,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은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청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도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은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청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도 제공

대통령과 전북도민이 만난 자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기반 미래도시 구상, 연내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전주권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통해 전북을 혁신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추진과 푸드테크 산업 육성, 헴프산업 등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해 전북을 K-푸드 세계화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충과 산업용수 공급 계획을 밝히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기반 전략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피지컬 AI와 로봇, AI 정밀검사 기술을 중심으로 전북을 제조 AX 실증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주민과 전문가들이 마이크를 잡고 지역 현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 농생명 산업 고도화, 광역교통망 확충,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 방안 등 생활과 밀접한 의제가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잘 정리된 자료는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면서 "핵심 의견을 중심으로 토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차 통 큰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한다. 로봇 제조부터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까지 5개 사업을 새만금에서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지역 역사상 단일 기업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타운홀미팅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정부 5개 부처와 함께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부처, 광역지자체, 민간기업이 단일 투자 건에 공동 서명해 정부가 새만금을 국가 차원의 미래산업 실증 거점으로 공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협약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가 계획 중인 5개 사업 총 투자 규모는 9조원으로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기업 추산 16조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와 7만1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가장 큰 비중은 AI데이터센터(2027~2029년)다. 5조8000억원을 투입해 100MW 규모로 구축한다. 1단계로 GPU 5만장을 도입해 피지컬AI 연구개발 인프라로 활용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현장에서 직접 수급할 수 있어 전력비를 낮추면서도 탄소중립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지 선택의 주요 요인이었다. 향후 5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전북 전역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