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짜 일류 무당은 여의도에서 논다." 데이터와 차트가 지배할 것 같은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그 화려한 이면에 무속 신앙이 깊숙이 침투해 있다면? 주가의 등락을 작두 위에서 예견하고, 수백 억의 이득을 위해 굿판을 벌이는 기괴한 생태계.
웹툰 '샤MONEY즘'은 주식과 무속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를 정교하게 결합한 본격 주식 오컬트 스릴러다.
주인공 천지승은 압도적인 신기를 가진 무당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돈이 곧 신이 된 여의도에 입성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폭락시키는 ‘살굿’을 수행한다.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데이터가 아닌 무당의 신통력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은 기존 오컬트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작품은 단순히 귀신을 쫓는 퇴마물이 아니다. 무당의 능력이 자산 가치를 결정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거대 자본이 영적인 힘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 작품은 수백 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파멸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탐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들의 도구가 된 무당들과, 오히려 그들 위에서 군림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나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는 주식 용어와 무속 용어를 적절히 조화시켜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를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돈이 곧 신'이 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영적인 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재미 이상의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영기 작가의 작화는 이 작품의 백미다. 여의도의 차가운 도시 분위기와 대비되는 무속 특유의 기묘하고 원색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시각화했다. 특히 역동적으로 묘사되는 굿 장면과 캐릭터들의 서늘한 감정 묘사는 웹툰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2025년 6월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독특한 설정에 힘입어 1년 만에 관심 등록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월요 웹툰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