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은마 화재 최초 신고자, 숨진 17세 김 양이었다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8 09:34

수정 2026.02.28 09:34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고,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다. 2026.2.25. /사진=뉴스1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고,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다. 2026.2.25.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로 숨진 17세 여학생이 최초 신고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첫 신고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8분에 접수됐다. 최초 신고자는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김모양(17)으로 확인됐다.

당시 녹취록에는 김 양이 "지금 불 났어요"라고 긴급 상황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소방 당국이 동호수를 묻자 김 양은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며 극도의 공포감을 드러낸 것으로 기록됐다.



김 양은 화재 발생 당시 집 밖으로 피하지 못한 채 창문 근처에서 신고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집 안 인원을 묻는 질문에는 "3명"이라고 답하며 "한두명은 나온 것 같다. 빨리 와주라"고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6시 20분께 김 양의 가족들도 119에 전화를 걸어 "언니는 어떡해", "딸이 있어요"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녹취록에는 주변인이 "언니는 어디 갔나. 왜 안 나오냐"고 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화재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해당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신기와 비상방송설비만 정상 작동이 확인됐다. 화재는 세대 내 주방 바닥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8층 한 세대가 완전히 소실됐으며 9층 베란다 일부도 소손됐다. 재산피해는 부동산 3376만 원, 동산 4360만 원 등 총 7736만 원으로 산정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조명 등 전기 기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