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새 역사' 2만 4071명 운집… 1부 리그 뺨친 빅버드의 열기
선제골 내주고도 살아난 야성… 이적생 박현빈의 짜릿한 동점골
4명 동시 교체 승부수 적중… '이정효 매직' 1분 만에 터진 역전포
선제골 내주고도 살아난 야성… 이적생 박현빈의 짜릿한 동점골
4명 동시 교체 승부수 적중… '이정효 매직' 1분 만에 터진 역전포
[파이낸셜뉴스] "이게 2부 리그라고?"
빅버드의 심장이 다시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눈부신 기록과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올렸다.
수원 삼성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개막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2-1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개막전 1승을 넘어,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특명을 안고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였다. 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폭발적인 기대감을 증명하듯 빅버드에는 무려 2만 4천71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수원의 출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반 18분 이랜드 박재용에게 뼈아픈 선제골을 헌납하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이 일깨운 수원의 야성은 실점 이후 매섭게 살아났다. 파상공세를 거듭하던 수원은 전반 40분 마침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홍정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공을 향해 쇄도하던 박현빈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이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부천의 승격을 이끌고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박현빈의 완벽한 이적 신고식이었다.
1-1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이정효 감독은 잠자던 빅버드를 뒤흔들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김성주, 강성진, 일류첸코, 박대원을 일제히 불러들이고 강현묵, 박지원, 김지현, 이준재 등 무려 네 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 소름 돋는 지략이 그라운드에서 마법으로 증명되는 데는 단 1분이면 충분했다.
교체 투입된 이준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김지현과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진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이준재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이 이건희의 발을 맞고 흐르자, 역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강현묵이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벤치의 과감한 결단과 선수들의 무서운 집중력이 단 1분 만에 빚어낸 완벽한 역전 결승 골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빅버드를 가득 채운 2만 4천여 팬들의 함성이 수원의 하늘을 뒤덮었다.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빚어낸 대역전극, 명가 재건을 향한 수원 삼성의 진짜 봄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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