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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수원의 본모습이다"… 돈 쓴 명가, 이정효의 '독한 축구'를 입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7:00

수정 2026.03.01 18:02

'삼고초려' 끝에 모신 이정효 감독... 무기력했던 수원의 체질을 바꾸다
국대급 수혈에 아끼지 않은 투자... '반박 불가' 우승 후보의 위용 증명바꾸다
2만 4천 명이 확신한 '승격', 아니 우승의 꿈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둔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이 축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뉴스1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둔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이 축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수확이었다.

그동안 수원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병폐인 '공수 불균형'과 '무기력함'이 단 한 경기 만에 지워졌다. 삼고초려 끝에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부임 당시 강조했던 '프로다움'을 그라운드에 그대로 이식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당황하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압박, 공을 뺏기면 곧바로 달려드는 독기 어린 모습은 지난 시즌 승격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수원의 모습이 아니었다.

비록 이 감독은 경기 내내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완벽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팬들은 그 '불만족' 속에서 오히려 수원의 무서운 성장 가능성을 엿보았다.



올 시즌 수원의 행보는 '명가 재건'이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구단은 승격을 위해 지갑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홍정호와 베테랑 송주훈이 버티는 후방은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고, '거미손' 김준홍은 최후방의 무게감을 더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반 수원 박현빈이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반 수원 박현빈이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여기에 중원의 엔진 박현빈과 김민우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아직 고승범과 정호연 등 핵심 자원들이 녹아들지 않았음에도 보여준 이 정도의 화력은, 올 시즌 수원이 왜 '반박 불가' 우승 후보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결과는 흥행으로 직결됐다. 2만 4071명의 관중이 빅버드를 가득 메우며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수원의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팬들은 단순히 이기는 축구가 아닌, '싸울 줄 아는 축구'에 열광했다.

탄탄한 전력 보강과 이정효 감독의 세밀한 전술, 그리고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삼박자를 이루며 수원은 K리그2 3년 차에 마침내 '승격'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제 수원의 목표는 단순한 승격이 아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왕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