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6300선까지 돌파하자 고액 자산가들 또한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량 자산을 보유한 프라이빗뱅킹(PB) 센터 고객들도 펀드, ETF 등 투자 상품을 문의하며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갈아타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 PB 센터에는 연일 투자 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투자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상담하느라 목이 쉰 상태"라며 "직원들은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통상 고액 자산가들은 리스크가 높은 주식 투자 등 자산 증식보다는 절세나 배분 등 자산 유지 및 관리에 관심이 높은데, 최근 증시 호황에 적극적인 투자에 적극 나서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PB 센터 관계자는 "국내 주식 비중이 적다보니 다른 자산들에 대한 포모(FOMO·소외 공포)에 시달리는 고객들도 있다"며 "2~3% 하는 채권 1년 수익률이 증시에선 하루 만에 나오니 채권 등 다른 자산을 국내 증시로 옮겨달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많이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은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이라는 과거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시니어 고객들도 투자에 적극 참여하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번 예·적금 상품만 가입하던 시니어 고객들도 제 발로 은행 창구를 찾아오셔서 펀드에 가입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387조 30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297조 1401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30% 이상(90조 1613억 원) 늘어난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PB센터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국내 증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며, 반도체 섹터 및 밸류업 펀드 위주로 진입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김성희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최근 수익률을 봤을 땐 미국 자산보다는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며 "국내 반도체 분야는 미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 저평가돼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톱 체제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상법 개정 및 밸류업과 관련된 섹터, 혹은 전통적인 조선, 방산, 원자력 섹터 종목을 담아가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지영 KB GOLD&WISE 더 퍼스트 압구정센터 부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KB스타 코이라 밸류업 인덱스 펀드 △미래에셋 코어테크 △하나 파이팅코리아 펀드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 등 공모 펀드를 꼽았다.
오 부센터장은 "국내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 진입 타이밍을 놓친 분들께선 지금이라도 진입하되, 추후 이익이 날 경우에는 덜어내 채권 등 안전자산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지난 1년간 100%가량 상승하며 몸집이 커진 만큼 앞으로는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하진 CLUB 1 한남PB센터 부장은 "현재 6000대에서 10%만 올라도 7000선에 육박하는 상황이니 목표 수익률을 조금 적게 잡는 것이 좋다"며 "반도체가 워낙 많이 올랐고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에 대한 이슈가 하나만 발생해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며 "대외적인 이슈로 하락하는 것까지는 시장이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담기보단 분산해서 매수하는 형식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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