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군사 공격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 피해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는 1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열고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회의 이후 다음날 새벽 임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는 정보 수집에 전념하고 있다"며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의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이를 강하게 지지해 왔다"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과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 역시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미국의 군사행동 지지 여부에 대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라는 기본 가치를 존중하며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을 해왔다"며 "미·이란 협의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강하게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중동의 평화와 안정,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유지는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필요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단행,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미 동부시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으로,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훨씬 광범위한 군사행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는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산업과 해군 파괴 등을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며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오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대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이달 6일 8개월만에 핵 협상을 재개하고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지난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최종 판단하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적신월사가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라고 규탄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을 때 혁명수비대는 약 20시간 뒤 반격했으나 이번엔 약 1시간여 만에 즉각 대응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이란에 체류 중인 약 200명의 일본인 가운데 희망자에 대해 국외 대피를 지원할 방침을 세우고 의향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란 체류 일본인은 약 200명"이라며 "현재까지 일본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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