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당 지지율로 파급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3년 4개월 만에 40%대를 기록했다.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높은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도 파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18~19일 실시해 이달 1일 공개한 긴급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43%를 기록했다. 같은 달 9~10일 조사에서는 40%였다. 잠니당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기인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자민당 지지율은 2012년 정권 복귀 이후 30~40%대에서 유지됐으나 2023년 말 자민당 일부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온 사실이 드러나며 20%대로 떨어졌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기인 지난해 7월에는 19%까지 하락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지난해 10월 출범하자 약 70%에 달하는 내각 지지율에 힘입어 당 지지율도 30%대로 회복됐다.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둔 지난달 8일 중의원 선거 개표 이후에는 40%대까지 상승했다.
자민당 간부는 "중의원 선거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 등의 정책이 확산되면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당 이미지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야당에서는 중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팀 미라이'의 지지율이 2월 18~19일 조사에서 6%를 기록해, 중도개혁연합과 국민민주당(각각 5%)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팀 미라이는 지난 1월 23~25일 조사에서 1%, 2월 9~10일 조사에서 4%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노 대표는 "인지도가 높아지고 어떤 정당인지 알게 된 뒤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해 주신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는 자민당 내에서 대부분 해체된 파벌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과거 자민당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출신 의원 약 20명은 지난 25일 저녁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회식에는 아베파 간부였던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파벌은 없어졌지만 흩어지지 않도록 행동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기시다파' 수장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같은 날 초선 의원 12명을 포함해 약 30명이 참석한 모임을 열었다.
모임에는 기시다 내각에서 관방 부장관을 지낸 기하라 세이지, 무라이 히데키 의원도 동석했다. 이들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전 총리가 주최한 모임 참석자들은 향후 정책 공부, 정보 교환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외에 옛 '모테기파'와 '니카이파'에 몸담았던 의원들도 최근 식사 모임을 했다. 이 자리에는 초선 의원도 일부 참석했다.
아소파는 초선 의원 11명을 포함해 18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회원이 60명으로 대폭 늘었다.
아사히는 "자민당 파벌이 정치 불신을 야기했던 탓에 의원들 사이에서 파벌 단위 정치 행동을 자중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을 연이어 당 요직에 중용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기존 파벌들이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며 이들의 결속이 강화되면 당 총재 선거 등에서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인사와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쳤던 파벌이 완전히 부활하는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료 경험자 중 한 명은 "(파벌이) 부활한다면 반드시 파벌을 온상으로 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자민당은 이를 반복해 왔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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