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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김치본드 발행 본격화...원화 약세 처방전 기대감 ↑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5:07

수정 2026.03.01 15:07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모시장에서 김치본드(외화표시채권) 발행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김치 본드 발행 관련 규제를 해제한 결과다. 김치본드 발행을 통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약세 현상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킨다는 게 한국은행의 복안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롯데물산, KB국민카드 등의 김치본드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1년물~3년 2개월물 1억 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2년물 5000만달러, 롯데물산은 3년물 1억달러, KB국민카드는 2년물 1억3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각각 발행했다.

김치본드는 국내 거주자 또는 외화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외화(주로 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공모 김치본드 시장은 지난 2017년 9월 JB우리캐피탈의 김치본드 발행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30일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공모 김치본드 투자에 대해 자금 사용 목적과 무관하게 가능하도록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기업들의 김치본드 발행이 재개됐다.

하형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김치본드 시장의 부각은 △외환 수급 개선이라는 정책 목적과 △원화 크레딧 조달 여건 변화에 따른 발행사 니즈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측면에서 한국은행은 규제 완화의 목적을 외화유동성 개선 및 원화 약세 압력 완화로 명확히 제시한 바 있다"면서 "김치본드 발행으로 조달된 외화가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되고 매도(환전)되는 과정이 달러 공급을 늘려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행사 관점에서 김치본드는 원화채만으로 수단을 고정하지 않고, 특정 구간에서 제3의 조달 창구를 확보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또 투자자 관점에서 김치본드는 익숙한 발행사의 국내 크레딧 리스크를 기반으로 하면서 외화자산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7월 이후 한국은행의 '외국환 거래 업무 취급 세칙' 개정안에 따라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외국환업무취급기관들의 '원화 환전 목적 발행의 김치본드' 투자가 제한된 바 있다. 즉 '원화를 바꾸기 위해' 김치본드 사는 것을 막은 것이다.
이는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 유입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당시 김치본드 발행 급증이 단기외채 증가와 원화 강세 요인이 되면서 한국은행은 김치본드 발행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러나 원화 약세가 계속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김치본드 발행이 원화 약세 완화를 위한 처방전의 하나가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