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최고지도자 사망에 3인 체제 임시 지도부 구성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일정은 아직 미정
모흐세니 에제이, 라라자니 등 하메이니 최측근 거론
트럼프, 원하는 이란 지도자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강경 보수파 집권 가능성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일정은 아직 미정
모흐세니 에제이, 라라자니 등 하메이니 최측근 거론
트럼프, 원하는 이란 지도자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강경 보수파 집권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약 반세기 만에 최대 위기에 처한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를 대신할 임시 대행 체제를 꾸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후계자로 원하는 후보가 몇몇 있다고 말했지만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3인 대행 체제 출범, 하메이니 후계 주목
이란 국영 IRAN통신은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헌법 111조에 따라 구성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최고지도자의 임무와 권한을 일시적으로 대행한다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법원장, 헌법수호위원회에서 차출된 이슬람 율법 학자 1명이다.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란 국회를 통과한 법률을 최종 심사하고 선거를 감독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통치 기구다.현재 이란은 국민이 투표로 뽑는 대통령 위에 행정·입법·사법을 총괄하는 이슬람 최고지도자가 따로 군림하는 신정 체제다. 전날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직위는 대통령에게 자동 승계되지 않는다. 최고지도자는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하며 아직 구체적인 선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 당시 본인이 유고시 후계자가 될 만한 후보 3명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보는 대법원의 모흐세니 에제이,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이슬람공화국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손자이며 개혁파 소속 온건 성직자인 하산 호메이니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헤자지는 지난달 28일 공습에서 사망했다.
아울러 NYT는 하메네이가 공습 전에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자신의 국가 운영 업무를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권한을 다른 인물에게 위임할 수 있다며 페제시키안과 라리자니를 언급했다. 매체는 하메네이가 최근 러시아와 중국, 중동 국가와 협상에서 페제시키안보다 라리자니에게 권한 대리를 시킨 경우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라리자니는 이란 테헤란 대학 철학 교수 출신으로 4개 부처에서 장관을 역임하고 2008~2020년 국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5년 핵합의를 추진하면서 실용적 보수파로 불렸고, 강경 보수 세력의 불만을 샀다. 강경 보수파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의 인기가 높다.
美 트럼프, 이란 후계 구도 관여할까?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미국 CBS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 원하는 지도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좋은 후보들이 몇 명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실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는 정확하게 누군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의 라리자니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들이 폭압적인 국제 악마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날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이용해 이란 정부가 하메네이 사망 이후 완전히 뒤집히는 시나리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의 강경 보수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고, 이란의 핵무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예측했다. 미국 상원에서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주)은 NYT에 "이란 정권 교체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며, 이러한 전망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정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왜 지금인가(이해할 수 없다)"며 "하메네이는 핵 프로그램에 투자하면서도 완전한 핵 무기화에는 선을 지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 BBC는 이란에서 육·해·공군과 별도로 존재하는 최고지도자 직속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IRGC)를 지적했다. 매체는 이란 정권이 붕괴되고, 서구식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RGC가 주도하는 강경 군부 통치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공습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한 뒤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IRGC, 군, 그리고 보안·경찰의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로부터 면책을 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지금은 면책 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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