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산한 매장에 PB상품으로 채워 [출구없는 홈플러스 '법정관리 1년']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8:14

수정 2026.03.01 18:14

[현장르포] 홈플러스 매장 가보니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의 지하 2층 카운터 절반가량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의 지하 2층 카운터 절반가량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찾은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이곳은 서초구·동작구·관악구 주민 수요가 모이는 대표적인 지역 거점 대형마트지만 장보기 수요가 몰리는 금요일임에도 한산했다.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지하 2층마저 고객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계산대도 절반 가까이가 운영되지 않은 채 2~3명의 직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홈플러스 사태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며 "아직 폐점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걱정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산한 매장 분위기와 달리 매대는 빈 곳 없이 채워져 있었다.

알고 보니 납품이 중단된 자리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대체해둔 것이다. 매장 관계자는 '맥심 슈프림골드' 프레임으로 꾸며진 매대를 가리키며 "이 자리는 원래 커피스틱 제품이 들어와야 하는데, 납품이 되지 않아 PB 제품으로 채워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햄·소시지 코너 매대 한쪽도 '옥수수 수염차' PB 상품만으로 네 열을 가득 메꿔 둔 상태였다. 유제품 코너에서 장을 보던 20대 이모씨는 "항상 여기서 사던 요거트가 있었는데 입고가 점점 뜸해지더니 얼마 전부터는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는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채소·육류·청과 등 신선식품 매대는 각 코너에 맞는 상품으로 채워져 있어 비교적 원활하게 납품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홈플러스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인근 주민들은 매장이 문을 닫을 경우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하 2층에서 장을 보던 60대 손모씨는 "주변에 큰 마트가 여기 외에는 마땅치 않은데,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적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홈플러스가 다른 대형마트보다 청과물 등의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없어지면 큰일"이라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