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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사망… 유가 100弗 경고등 [美, 이란 공습]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8:21

수정 2026.03.01 18:59

막내린 이란 37년 철권통치
美·이스라엘, 테헤란 심장부 공격
중동 리스크에 세계 경제 충격파
호르무즈 봉쇄로 기름값 폭등예고
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치솟을 듯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 주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치솟는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 주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치솟는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37년간 이란을 철권 통치해 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고, 이란의 신정정치 체제 균열 속에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개시 15시간 만에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하면서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전략을 언급하며 단기 사태 마무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란은 1일에도 전날에 이어 카타르 등 중동의 미군기지 등에 대해 미사일 공격 등으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 급등 등 세계 경제도 충격 속에 더 큰 불확실성에 빠졌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가격도 급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영국 온라인 금융중개사 IG그룹이 운영하는 개인투자자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장외 거래가격은 배럴당 75.33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전일 정규장 종가 대비 약 12% 오른 가격이다. 정규 선물 시장은 이날 휴장이었다.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각각 배럴당 67.02달러, 72.48달러로 전일 대비 약 2.5%씩 올랐다.

국제유가는 중동 갈등 속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WTI 선물 가격은 올 들어 17.19% 뛰었고, 브렌트유는 19.75% 올랐다. 브렌트유의 2월 종가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유가 상승 움직임 속에 시장은 공포에 질렸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 우려 속에서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미국 월가의 낙관론자들도 주가 폭락 쪽에 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 전쟁 전문보험사들이 이날 호르무즈해협 등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기존 보장 계약서를 일제히 취소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선박 대체비용 대비 약 0.25%에 불과하던 보험료를 최대 50%까지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에너지분석팀은 선물시장 거래가 재개되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브렌트유 가격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중동 안보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차질 위협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세계 평균 물가상승률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지금보다 0.6∼0.7%p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지정학적 위험 상승으로 안전자산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코멕스(COMEX) 금속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7일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g)당 5242.9달러였다.
이는 국제 금값이 폭락했던 지난달 초에 비해 약 11.62% 오른 가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