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인 부릉 서부산 대표
성인 무대서 운동선수로 입지 줄자
다이빙 강사로 전환해 창업 눈 떠
요리주점·펜션 열었지만 잇단 실패
창업 포기 않고 도시락 장사 시작
배달대행업체 인수하며 사업 확장
배달기사 7명→100명 '성장가도'
성인 무대서 운동선수로 입지 줄자
다이빙 강사로 전환해 창업 눈 떠
요리주점·펜션 열었지만 잇단 실패
창업 포기 않고 도시락 장사 시작
배달대행업체 인수하며 사업 확장
배달기사 7명→100명 '성장가도'
강태인 부릉 서부산 대표(27)는 1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삶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 대표는 원래 '창업'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다. 학창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며 고교생 때는 세계 청소년 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상비군에 포함되는 등 운동선수로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전국의 실력자가 늘어나자, 입지가 줄며 결국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허송세월하던 도중 친구의 추천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두 달 만에 강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센터에서 강사로 근무하며 창업에 눈을 뜨게 됐다.
강 대표는 "고교생 때까지만 해도 저의 태권도 실력을 믿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운동선수로서 미래가 창창할 줄 았았다"며 "스무 살이 된 뒤 진로 결정을 못 해 '폐인'처럼 살고 있었는데, 저를 안타깝게 여긴 주변의 도움으로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강 대표는 전역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부산도시철도 하단역 인근에서 요리주점을 차렸는데, 첫날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지역 최초의 이성 간 만남을 주선하는 테마의 주점이었다. 주류 무한 리필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는 "첫날부터 가게에 입장하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대기 줄이 생길 정도였다"며 "우리 가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락을 자체 개발하고, 블로그를 통해 홍보 활동을 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영업시간이 줄며 빚이 쌓여 갔고, 결국 다른 업종으로 옮겨 사업을 이어갔다. 그 당시 강 대표의 눈에 띈 것은 '펜션 운영'이었다. 팬데믹으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식당에서 음주할 수 없으니, 숙박업소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보고 펜션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불행은 계속됐다. 송정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모텔 건물을 1억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해당 모텔은 숙박업소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없는 곳으로 분류됐다. 오로지 오프라인으로 숙박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다 보니, 강 지점장의 지인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인생이 이렇게도 꼬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친구들이 숙박업소를 찾아오는 것 외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이제는 정말로 사업을 접고 취업이라도 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다짐했다. 요리주점을 운영하며 갈고 닦은 요리 실력으로 이번엔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인맥을 이용해 부산 지역의 태권도장 중심으로 도시락을 팔며 차곡자곡 돈을 모았다.
사업이 잘되면서 배달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배달대행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사기를 당해 인수했던 배달대행업의 배달 기사 대부분이 떠나며 남은 7명의 기사와 고군분투했다. 강 대표는 실패했던 여러 사업을 반면교사 삼아 승승장구했다. 7명에 불과했던 기사는 어느새 100여명을 넘겼고, 하루 배달 물량은 800여개에 달했다. 우수 지점장에도 선정됐다.
그는 "거대 배달대행앱의 높은 수수료 횡포로 지역 자영업자분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들을 위해 낮은 수수료의 앱을 자체 개발하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며 "숱한 고비를 겪고 마침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가짐 덕이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여러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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