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파트 관리실에 태극기 1천개 기부.. 입주민 독지가가 꽃피운 '애국정신'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9:05

수정 2026.03.01 19:05

'독립운동가 희생 기억하자'뜻 모여
1일 낮 부산 사상구의 주례한일유엔아이 아파트에 기부받은 태극기가 걸려 있다. 아파트측 제공
1일 낮 부산 사상구의 주례한일유엔아이 아파트에 기부받은 태극기가 걸려 있다. 아파트측 제공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땀 흘린 독립운동가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기부하려고 합니다."

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부산 사상구의 주례한일유엔아이 아파트 관리실로 성명불상의 50대 입주민이 찾아와 이같이 말하며 가정용 태극기 1000개를 기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만원 상당으로 적지 않다.

그야말로 '독지가'인 이 입주민은 성공한 사업가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한 시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를 건네받은 아파트 측은 즉각 움직였다.

독지가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일일이 세대를 방문해 태극기를 전달했다. 부재중일 경우, 출입문 앞에 놓고 가기도 했다. 태극기를 건네받은 입주민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받아도 되느냐"며 고마워했다.

마침내 며칠에 걸쳐 태극기는 아파트 998세대에 모두 전달됐다.


아파트 측은 이날 삼일절을 맞아 전달받은 태극기를 베란다 등에 걸어둘 것을 요청하는 방송을 하루 전날에 했다. 기부일 이후로 맞는 첫 국경일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측 관계자는 "독지가의 뜻대로 각 세대가 받은 태극기를 삼일절 당일에 게양해달라는 취지의 방송으로 독려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많은 세대들이 국기 게양에 참여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