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행정 효율·광역 성장 기대…"무엇이 달라지나" 체감은 아직
전남, 서부권 쇠퇴 우려·동부권 소외 해소 기대…성패는 '운영 설계' 관건
[전남광주 통합] ⑤ 주민들 기대·우려 교차…지역별 온도차광주, 행정 효율·광역 성장 기대…"무엇이 달라지나" 체감은 아직
전남, 서부권 쇠퇴 우려·동부권 소외 해소 기대…성패는 '운영 설계' 관건
[※편집자 주 = 국회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법이 제정돼 통합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40년 만에 다시 하나로 뭉쳐 수도권 중심의 '1극 체제'를 넘어 미래를 선도할 균형발전 모델을 지향합니다. 연합뉴스는 5회에 걸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의미와 위상, 특별법에 담긴 특례를 비롯해 진정한 통합으로 가기 위한 해법 등을 조명합니다.]
(광주·무안=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행정통합이 사실상 현실화됐다.
현장에서 만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광주시민들은 행정 효율성과 광역 성장 가능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실제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먼저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현실적인 질문이 제기됐다.
광주 회사원 김동진(38) 씨는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묶이면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지역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교통이나 일자리, 생활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좋아지는지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 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통합 이후 조직 운영과 업무 변화에 주목했다.
광주의 한 자치구 공무원 박모(32) 씨는 "찬반을 떠나 장단이 모두 존재하는 정책"이라며 "통합이 주민 삶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규모는 커지는데 인력 충원 논의는 보이지 않아 업무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행정 조직 확대가 오히려 현장 행정의 복잡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행정통합을 장기적 투자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광주에 거주하며 전남 화순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6) 씨는 "광주와 전남이 각각 추진하던 사업들이 하나로 정리되면 행정 속도가 빨라지고 지역 현안 해결도 수월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이 정치적 구호처럼 소비되는 모습은 아쉽다"며 "통합 이후 실제 운영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분위기는 통합 현실화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함이 묻어났다.
특히 서부권에서는 교육 체계 변화와 균형발전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전남 무안의 한 교사는 "전남은 지역마다 교육 여건이 다른데 통합 이후 작은 학교 통폐합이 추진될 경우 농어촌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행정통합과 별개로 교육 분야는 지역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9) 씨는 "통합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주청사와 의회, 예산과 행정 기능이 어디에 자리 잡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안청사 기능이 약화한다면 목포와 무안·신안 일대의 정주 여건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력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거나 서남권 도시가 더 쇠퇴하지 않도록 균형발전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동부권에서는 이번 통합이 오랜 지역 소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가 나타났다.
여수 회사원 이모(52) 씨는 "여수는 산업 구조 변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행정통합을 계기로 청년 유입이 늘고 국가산단 경쟁력과 관광 산업이 함께 살아나 지역경제에 활력이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선영(45) 씨는 "순천은 광주 생활권과 거리가 있고 산업 구조도 다른 만큼 지역 특성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그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실제로 순천이 얼마나 발전하는지가 통합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행정통합의 성패가 이후 운영 과정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결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기초지역 권한 강화와 주민 참여 확대가 함께 이뤄질 때 시민들이 통합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통과된 만큼 이제는 실행 설계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정책 설계와 운영 전반에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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