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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겨눈 '美 항모 링컨함' 위력 어느 정도길래 [한승곤의 인사이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09:06

수정 2026.03.02 09:06

중동 긴장 고조 속 美 전략 자산 관심
걸프전부터 중동 작전까지 실전 이력
분쟁 지역 전개가 갖는 억제 효과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사진=미 해군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사진=미 해군

[파이낸셜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일(현지시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항공모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를 부인했다. 사령부는 “발사된 미사일은 링컨함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항모는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추진 항공모함 링컨함의 제원과 실전 운용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1989년 취역한 니미츠급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1989년 11월 11일 취역했다.

니미츠급(Nimitz class)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은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USS Nimitz·CVN-68)을 시작으로 총 10척이 건조된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계열이다. 링컨함은 다섯 번째로 건조된 함정이다.

니미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함대를 지휘한 체스터 W 니미츠(Chester W. Nimitz) 제독의 이름이다. 미 해군은 대형 항공모함에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부여해 왔다. 링컨함의 만재 배수량은 약 10만4000t이다. 전장은 332.8m다. 비행갑판 폭은 76.8m다. 승조원 약 3200명과 항공 요원 약 2400명이 탑승한다. 최대 80~90대 항공기를 운용한다.

핵연료 20년 이상 운용…4년간 대규모 개량

링컨함은 원자로 2기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핵분열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추진력을 얻는다. 핵연료는 한 번 장전하면 약 20년 이상 교체 없이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속력은 30노트 이상으로 공개돼 있다.

링컨함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규모 정비를 받았다. 원자로 연료를 교체하고 전투체계와 전력 설비를 개선했다. 수천 명 인력이 수년에 걸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함정의 수명과 작전 능력이 개선 연장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군이 항공모함에서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美 중부사령부 CENTCOM 제공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군이 항공모함에서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美 중부사령부 CENTCOM 제공


걸프전 시기 전개…2003년 290일 배치 기록

링컨함은 1991년 첫 해외 배치 당시 걸프전 시기 서태평양과 인근 해역에 전개됐다. 이후 중동 지역 작전에 반복적으로 참여했다. 2002년 7월 출항한 링컨함은 아프가니스탄 지원 작전과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 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이 시작되면서 귀환 일정이 연기됐다. 2003년 5월 6일까지 총 290일간 배치됐다.

당시 핵추진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긴 배치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항공기 출격 횟수는 1만6000회를 넘었다. 사용한 폭탄과 미사일은 약 16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링컨함 갑판에서 이라크전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4만5000명 대피 지원한 인도적 작전

링컨함은 전투 임무뿐 아니라 대규모 대피 작전에도 투입됐다. 1991년 6월 필리핀 루손섬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하면서 수빅만 해군기지와 인근 지역이 화산재 피해를 입고 미군과 가족 등에 대한 긴급 철수가 결정됐다.

미 해군은 이를 ‘파이어리 비질(Operation Fiery Vigil)’로 명명했다. 링컨함을 포함한 23척 함정이 작전에 참여했다. 이들 함대는 수빅만에서 세부 등 안전 지역으로 약 4만5000명을 이동시키는 데 지원 역할을 했다. 전투를 위해 설계된 핵추진 항공모함이 단기간에 인도적 지원 플랫폼으로 전환된 사례로 기록된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사진=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SNS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사진=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SNS

외신 “항모는 미 해군 전략의 핵심 전력”

전문가들은 항공모함 전단이 이지스 구축함의 요격 미사일과 정교한 전자전 장비 등을 결합한 '다층 방어 체계'로 운용된다고 설명한다.
이란의 타격 주장과 대조적으로, 링컨함은 지난 수십 년간 수행해 온 압도적인 작전 기록과 항공모함 전단이 지닌 전략적 의미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이란의 대함탄도미사일(ASBM)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최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구축된 견고한 방어망 덕분에 항공모함은 여전히 "미 해군 전략의 핵심 전력"이자 작전의 중심축임을 강조했다.
매체는 적의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항모강습단의 통합 방어망을 뚫는 것은 군사 기술적으로 극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