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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국내 기업 '비상'…삼성·LG·한화 등 재계 대응 분주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09:49

수정 2026.03.02 09:49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역 내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한화그룹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그룹은 중동 지역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출장자,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지에서 방산과 금융, 기계 부문의 수출 및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참여 중이며, 현지에 머무는 임직원은 가족을 포함해 172명(임직원 123명)으로 파악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엇보다 중동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해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이동 경로 및 안전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소통해 교민 등 현지 한인들의 안전 확보에 협조 중이다.

다른 기업들 역시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주재원들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또한 중동 근무 직원들의 안전을 점검하며 관련 조치를 마쳤다. 이란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출국했다. 이스라엘 지점의 한국인 직원과 가족들은 대사관 지침에 따라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란이나 이라크 내 사업은 없으나,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합작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이란 내 판매 등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운수업계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이뤄진 지난달 28일 인천과 두바이를 잇는 KE951편 및 KE952편에 대해 긴급 회항과 결항 결정을 내렸다.

이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해당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운영해 왔다.

해운업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봉쇄 가능성이 제기된 호르무즈 해협이 유조선과 벌크선을 운영하는 국내 선사들의 필수 항로이기 때문이다.

HMM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컨테이너선 1척과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 6~7척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HMM 측은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