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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후 전면 충돌…미·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11:50

수정 2026.03.02 11:43

1일(현지시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반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희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이 공격받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란 반격 본격화…미군 첫 사망자 발생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당국 등에 따르면 양측의 공격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의 보복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대응임을 강조하며 “한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리 자신을 방어할 것이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군 외에도 중동 국가들에서 사망자가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최소 9명,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향해 최소 370발의 미사일과 830대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3~4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 해군과 연계된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UAE 북서쪽 약 17해리 지점에서 선박 1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어 오만에서 5해리 떨어진 해상에서도 또 다른 선박이 공격을 받아 승무원들이 대피했다. 같은 날 오만 인근에서는 미국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선원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국영방송 IRIB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내 상업용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선박이 UKMTO가 언급한 선박과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이스라엘 공습 확대…B-2 폭격기 투입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 공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심장부’를 다시 폭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 혁명재판소, 국방부 등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 개시 이후 미국이 1000개 이상의 이란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돼 2000파운드(약 907kg) 폭탄을 이란의 강화된 지하 미사일 시설에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군사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이란 군 지휘부가 사실상 붕괴됐으며, 이란 해군 함정 9척과 해군 시설 1채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4~5주 지속”…여론은 싸늘

이란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4~5주가량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혹은 그보다 짧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4~5주 동안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다만 장기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 요인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7%만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43%는 반대, 29%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너무 쉽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