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 자금 2월 30조 넘게 유입
은행권 "자금조달 우려 수준은 아냐"
정기예금 회복·수신 두 달 연속 증가
은행권 "자금조달 우려 수준은 아냐"
정기예금 회복·수신 두 달 연속 증가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지난달 5% 넘게 늘었다. 연초 감소했던 단기성 자금이 한 달 만에 다시 빠르게 유입되면서 은행들도 자금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84조8604억원으로, 1월 말(651조5379억원) 대비 33조322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요구불예금은 674조84억원(3.73%)까지 늘었다가 올해 1월 감소했으나 2월 들어 다시 중가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언제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 성격으로, 시장 유동성과 대기성 자금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
일각에서는 연말·연초 자금 이동이 이어지며 '머니무브'가 다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52조9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7128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1991년 통계 작성 이래 연간 최대 감소폭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전체 수신이 8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은행권 자금 이탈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5대 은행들은 현 상황을 우려할 만한 머니무브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총수신은 2207조5952억원으로 1월 대비 41조4511억원(1.9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도 회복세를 보였다. 정기예금 잔액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16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32조7035억원 급감하고, 1월에도 2조4133억원 감소했으나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만기 예금 최고금리는 2.60~2.90% 수준이다. 지난달(2.25~2.89%)에 비해 소폭 조정된 수치다.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연 2.80%에서 2.90%로 0.10%포인트(p) 올렸으며, 우리은행은 우리WON모바일적금의 우대금리를 1%p 인상했다. 지난달 초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05%p 인상해 각각 2.85%, 2.90%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체 수신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연말연초 이례적인 머니무브가 관찰된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른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