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공매도 ‘하방 요인’ vs 대기자금 ‘수급 지표’ 최고치
외국인 차익실현 순매도 속, 개인 수급으로 낙폭 최소화 전망
증권가 “최대 관건은 ‘유가 상승’…인플레이션시 주가 하락”
외국인 차익실현 순매도 속, 개인 수급으로 낙폭 최소화 전망
증권가 “최대 관건은 ‘유가 상승’…인플레이션시 주가 하락”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빚투와 증시 대기자금의 역대급 치열한 매매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재점화된 중동 리스크가 증시에 반영되는 연휴이후 첫 거래일(3일)이 최대 격전지다. 지난달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꾸준히 사들여온 개인 및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어느 정도 유입되느냐가 관전 포인트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3685억원 규모다. 지난 1월 29일 30조925억원으로 사상 첫 30조원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2조원가량 늘어났다.
동시에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베팅도 확대됐다. 코스피 시장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1조9393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이후 최고치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이다.
일각에선 빚투와 공매도 규모가 커 3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 국면에선 위험부담 청산 측면에서 빚투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는데다 공매도 물량까지 합쳐져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조8593억원, 4조35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6일 119조48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급락후 일정기간 이후 회복력을 보여왔던 증시 학습경험이 적지 않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최고 수준인 만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란 공습 사태로 당분간 외국인 매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조731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을 이어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불거진 만큼 매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공매도 잔고 1조9393억원 중 1조5781억원이 외국인 보유분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만큼 기관과 개인의 저가매수세로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66%까지 급락후 1%대 중반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1%대 수준의 하락으로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 비트코인 역시 이란 공습 발표 직후인 지난달 28일 6만3000달러선까지 하락 후 이날 6만6000달러선으로 반등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급격한 상승을 보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 확대 요인을 맞게 됐다"며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자예탁금을 중심으로 개인 수급이 유입되고 낙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방향성은 '불확실성의 장기화'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연구원은 "최대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경우"라며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금리와 요구 수익률이 상승해 주가 하락압력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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