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5대금융, 중동 사태 비상대응 돌입… 피해기업 긴급 지원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18:04

수정 2026.03.02 19:29

KB·신한 재해복구 프로그램 시행
특별우대금리·시설복구자금 추진
하나 12조 규모 긴급 유동성 지원
우리 바레인 등 직원 안전 확보중
NH농협 연관산업 리스크 모니터링
5대 금융그룹이 중동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분쟁 지역에 진출한 기업 및 교민을 지원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와 시장 변동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분쟁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및 해외진출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 및 협력업체다.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 할인과 함께 피해 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기업에는 추가 원금상환 부담 없이 특별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해 기한 연장을 지원한다.

신한금융그룹도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어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1일부터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자금 지원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 적용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고, 주간 단위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과 그룹 영향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향후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그룹 최고경영자(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지 피해 교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방안을 정부 유관기관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포용금융의 일환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 기업에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분쟁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일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중동지역 수출·수주 기업, 물류비·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경영 애로 발생 기업 등에 최대 5억원 한도의 운전 및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또, 무역보험공사에 총 4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수출입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NH농협금융그룹도 비상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농협금융은 이날 '시장대응 애자일 조직' 부서장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익스포져 점검 △연관산업 영향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유형별 리스크관리 방안과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그룹 차원의 '금융시장 비상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도 즉각 가동했다.


농협금융은 유가 불안정성 증대에 대비해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범농협 차원에서의 영향도 함께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