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테스트 성지' 아우모비오 드라이빙센터 가보니
1천만대 검증된 'MK C 시리즈'
빙판에서도 제동·조향 동시 구현
노면 상태 따라 AI가 정밀 조정
풀드라이로 차세대 브레이크 완성
1천만대 검증된 'MK C 시리즈'
빙판에서도 제동·조향 동시 구현
노면 상태 따라 AI가 정밀 조정
풀드라이로 차세대 브레이크 완성
■브레이크 혁신의 출발점, MK C
처음으로 경험한 기술은 원박스(one-box) 브레이크-바이-와이어(BBW) 시스템인 'MK C 시리즈'다. MK C1(2016년)과 MK C2(2022년)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 대를 넘어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이다.
MK C2가 탑재된 차량의 토크를 서서히 올려 빙판 호수 위 원형 트랙으로 진입했다.
이후 인공지능 기반 파라미터 조정 기술(AIPA)이 탑재된 브레이크 시스템을 체험했다. 현재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는 수천 개의 수동 조정 매개변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우모비오의 AIPA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변수를 자동으로 정렬한다.
AIPA가 탑재된 차량을 몰고 한쪽은 아스팔트, 반대쪽은 얼음으로 나뉜 노면에 진입했다. 엔지니어가 파라미터 세팅을 바꿀 때마다 차의 거동이 달라졌다. 제동 우선 세팅에서는 스티어링 반력이 강해졌고, 안정성 우선 세팅에서는 핸들이 가벼워지는 대신 제동 거리가 늘었다. 보조석 모니터에는 각 바퀴에 걸리는 제동력 배분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차량에 함께 탑승한 아우모비오 엔지니어는 이 세 가지 세팅 모두 AI가 자동 생성한 것이며 인간이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동 완성한 세미·풀드라이
이후 세미드라이(Semi-Dry) 브레이크 시스템을 체험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전륜은 MK C2가 유압으로 제어하고, 후륜은 전기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만약 전원 공급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서는 페달이 원박스 전단과 기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전륜 캘리퍼에 유압이 직접 작용하는 '폴백 모드'로 전환돼 안전성을 확보한다.
세미드라이 주행에서는 빙판길에서 급격한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후륜이 미끄러지려는 순간 시스템이 전·후륜에 서로 다른 제동력을 배분해 차체를 안정시켰다. 전·후륜이 같은 유압 회로로 묶여 있었다면 이 순간 후륜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방법이 없다. 후륜 전동 캘리퍼가 유압 시스템과 분리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끝으로 아우모비오 브레이크 시스템의 최종 단계인 '풀드라이(Full-Dry)'를 체험했다. 각 바퀴에 전자기계식 액추에이터가 탑재된 풀드라이 시스템은 두 개의 독립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어, 한 부분이 기능을 상실해도 나머지 시스템이 작동을 이어받는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경사로 파킹 시연이었다. 빙판길과 흙길로 구성된 경사 구간에 차를 완전히 멈춰 세웠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해도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조차 없었다. 일반 기계식 파킹 브레이크 차량에서는 서비스 브레이크를 풀면 서스펜션이 반응하며 미세한 쏠림이 생기지만, 4륜 전동 파킹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그 움직임 자체가 차단된 것이다.
eastcold@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