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증시 대기자금 119조원 향방에 '촉각'

뉴스1

입력 2026.03.02 18:12

수정 2026.03.02 18:12

2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 전광판에 금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금 선물은 2% 이상 급등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코멕스(COMEX)에 금 선물은 2.24% 급등한 온스당 5365.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황기선 기자
2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 전광판에 금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금 선물은 2% 이상 급등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코멕스(COMEX)에 금 선물은 2.24% 급등한 온스당 5365.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황기선 기자


(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증시가 역대급 강세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를 만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며 투자 셈법이 복잡해졌고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에 '패닉'은 없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장 초반 2% 안팎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닛케이 지수는 1.35%, 가권지수는 0.9% 하락 마감했다.



전쟁 직후, S&P 한 달 뒤 2.5%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패닉은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섰지만 우려했던 급락·붕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단기 조정의 빌미는 불가피하나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과거 중동전쟁 사례에서 S&P500은 전쟁 직후 평균 1.0% 하락했지만, 1주일 후 3.1%, 1개월 후 2.5%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무역·원유 수송로인 수에즈운하를 막았던 2차 중동전쟁(1956년 10월~11월)에도 전쟁 기간엔 17.9% 하락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한 달 뒤 수익률은 0.5%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고위험 이벤트라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9조 증시 대기 자금은 어디로?…반도체·방산 주목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대기 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 4832억 원으로 1년 새 119.5% 늘어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화뇌동보다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겠지만 불확실성 해소 이후 회복 탄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방산(우주항공)·원자력·전력기기 등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금, 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섹터와 안전 자산에 대한 균형 잡힌 분산투자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3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조 원 수준이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 흐름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도 늘었다.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시장 공매도 잔고는 1조 9393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후 최고치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국제유가 상승 지속되면 하락 변동성 증가"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이 약 4주 또는 그 이하가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기전을 피하겠다는 의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10~15달러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이 경우 주요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포인트 감소하고, 물가가 0.2~0.5%포인트 상승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고 국제유가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하락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사태가 단기에 끝날 경우 반발 매수 유입이 기대되나 장기화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봉쇄 기간이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충격 직후의 급락은 중장기적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그 시기마다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됐다"며 "오히려 이를 빌미로 지속적인 조정과 포트폴리오 조정 흐름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