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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주총 시즌… 올 '안전·지속가능·신사업' 승부수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18:15

수정 2026.03.02 18:33

불황 속 이사회 전략 변화 주목
삼성·현대 안전 전문가 전면 배치
DL·현산 지속가능 경영체제 구축
GS는 신사업 통해 수익성 극대화
주요 건설사 주총 시즌… 올 '안전·지속가능·신사업' 승부수
건설업계 올해 주주총회 키워드는 '안전' '지속가능' '신사업'으로 압축됐다. 특히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안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외 전문가를 대거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전 노동부 장관 택한 삼성, 내부 인사 현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주주총회소집결의를 낸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안전,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은 지속가능, GS건설은 안전과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물산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2022년 9대 고용노동부장관에 오른 인물로 노동, 인권분야 전문가다. 삼성물산은 이 전 장관 선임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건설업계 '필수'로 꼽히는 중대재해 예방과 관련, 실효성 있는 조언으로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내부 인사로 안전성 강화에 집중했다. 이번 주총에서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선임의 건을 동시 상정했다. 신 본부장을 통해서는 안전관리 중장기적 전략 제시를, 정 후보자를 통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로드맵 제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가능' DL·현산…GS는 두마리 토끼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건설사도 있다. DL이앤씨는 조홍희 태평양 고문과 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를 나란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조 고문은 2010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세무·법률 전문가, 이 교수는 인력 개발 전문가다. DL이앤씨는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투명한 경영체제 확립, 인적자원 활용 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부 이해도가 높은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강 후보자 추천 이유로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건설 개발 역량을 높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안전과 신사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사업목적 추가와 사내이사 선임을 모두 안건에 올렸다. 추가된 사업 분야 핵심은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이다.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이 발전소 개발·시공쪽에 집중됐다면, 이후 운영까지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개발-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 자리에 있는 김태진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김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선임, 안전경영을 이사회 의사결정의 핵심 의제로 삼을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힘든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며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