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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로 유가 비상... 이달 중순 이후 국내도 타격[포화 휩싸인 중동]

서혜진 기자,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18:28

수정 2026.03.02 21:16

브렌트유 장중 82달러까지 급등
정부 "원유·석유제품 208일분 비축"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 비상... 이달 중순 이후 국내도 타격[포화 휩싸인 중동]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구자윤 기자 서혜진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말 사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상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만큼 이달 중순부터 주유소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1시 기준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6% 이상 상승해 각각 배럴당 71.3달러, 77.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2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시장 불안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곳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봉쇄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를 키웠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 요충지로, 지금까지 한 번도 봉쇄조치가 실행된 적은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올해 초 중단했던 추가 증산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정도 물량으로 확대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의 에너지 의존 구조도 부담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란산 원유를 직접 들여오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인도 등 이란산 원유 주요 수입국들이 대체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수입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아쿠타 도모유키 미쓰비시UFJ리서치앤컨설팅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을 당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했다"며 "이번에는 최고지도자 사망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20달러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 불안은 불가피하다. 우회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 및 통관 절차까지 감안하면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전쟁위험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행동이 최대 4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주가량의 반영 시차가 있는 만큼 이달 중순 이후 국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