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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에 밀려난 3040 '탈서울'…서울 '생산·소비·고용' 트리플 감소

뉴스1

입력 2026.03.03 06:01

수정 2026.03.03 06:0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서울 인구의 외곽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서울의 생산과 소비, 고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생과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생산·소비 연령층이 서울을 떠나는 가운데, 경제 기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쇠퇴가 아닌 '수도권 재편'의 과정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의 서울의 외연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으나, 교통망 확충으로 경제권은 오히려 충청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광공업 생산은 7.7%, 소매판매는 2.7% 각각 감소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1.6%, 0.5% 증가했다. 서울은 고용률도 전년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집값에 밀린 30·40대 '탈서울' 가속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장기화하고 있다. 1990년 이후 35년째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만 6769명이 서울을 떠났다. 특히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30·40대 생산·소비 연령층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13.5% 급등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5억 1213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5년 8월 14억2224만 원으로 70.7% 상승하며 전국 평균 27.2%를 크게 웃돌았다.

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경기의 주요 순유입 사유는 주택이며, 서울의 주요 순유출 사유 역시 주택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인구 상당수는 거주할 집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라며 "공공기관 이전 흐름에 따라 세종·충북으로의 인구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 유입에도 인구 감소 지속

청년층은 교육·직업을 이유로 서울로 유입되지만, 주거비 문제로 30대 이상 연령층은 계속 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20대 순유입률은 2.8%로 전국 최고였지만, 서울 전체 순유출률은 광주(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1.3%).

전국적으로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인구 자연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연감소 규모는 10만 8931명이며, 서울은 여기에 순유출까지 더해져 인구 기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출산율 역시 전국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3명에 그쳤다. 30대 생산·소비 인구가 유출되며 경제 기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 "서울 트리플 감소는 '수도권 확장' 현상"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의 생산·소비 지표 하락이 곧 서울 생산성 악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
수도권 내부에서 인구와 산업이 재배치되는 과정이며,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충남 천안까지 이어지는 등 교통망 확장으로 '수도권' 범위가 충청권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함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서울 집값과 주거비 상승, 혼잡 심화로 인구가 일부 유출되고 신도시 개발이 경기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이동이 나타난 것"이라며 "행정구역 기준만 보면 서울 생산성이 낮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도권 전체 경제권을 고려하면 규모와 집중화는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서울이 인구·집값·공간 과밀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됨에 따라 충청권까지 준수도권에 포함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확장과 경제권 재배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