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교환 그 후 9년…미래에셋-네이버 함께 웃었다

뉴스1

입력 2026.03.03 06:03

수정 2026.03.03 06:0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갓생한끼(한국판 버핏과의 점심)'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3.12.11 ⓒ 뉴스1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갓생한끼(한국판 버핏과의 점심)'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3.12.11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해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9년째 '지분 혈맹' 관계를 이어온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도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코스피 랠리로 인해 미래에셋증권 지분 가치가 크게 뛰었고, 미래에셋증권도 네이버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주식(보통주 기준)은 4739만 3364주로, 전체 지분의 8.36%에 해당한다. 지난 27일 종가(7만 2300원)를 고려하면 시장 가치는 3조 4265억 원이다.

네이버, '증권주 폭등+스페이스X 상장' 미래에셋 지분 가치 급등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 등을 위해 상대방 회사의 자사주를 각각 5000억 원씩 교차 매입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네이버는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지분 투자 수익률이 585.3%에 달한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의 급등으로 증권 업황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증권주 주가 전반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1월 2일(2만 4700원)부터 2월 27일까지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르면서 두 달 동안 19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총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핵심투자자로 알려지면서, 기업공개(IP)를 앞둔 스페이스X 관련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에 더욱 불이 붙었다.

증권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랠리의 지속 및 그로 인한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잇따라 7000선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네이버 지분가치 상승…'두나무 합병' 수혜도 기대

네이버와 자사주를 교차 매입한 미래에셋증권도 투자 이익을 봤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281만 5315주로, 네이버 전체 지분의 1.78%다. 지난 27일 종가(25만 5500원)를 고려하면 시장 가치는 7179억 원으로, 43.6%의 수익률이다.

특히 지난 2019년 투자한 네이버파이낸셜 주식도 가상자산 거래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래에셋은 8000억 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약 30%(계열사 포함)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추후 합병 법인의 주요 주주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양사 합병시 주식교환비율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약 7.6%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선 가상자산 거래 사업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및 보유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하거나, 기업공개(IPO)에 따른 '엑싯(exit)'을 고려할 수도 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이 보유 중인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5%의 장부가액은 1조 1400억 원으로 평가되는데, 두나무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관련 지분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