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가 지난달 27일 국내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갤럭시S26은 '3세대 AI폰'을 표방할 정도로 AI기능을 강화하고 혁신 기능을 탑재했으나 여러 '변수'로 인해 판매량 전망을 놓고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이동통신3사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갤럭시S26 시리즈의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의 해킹 사태가 이번 갤럭시S26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7월 5일부터 14일 사이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번호 이동 위약금 면제를, KT(030200)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월 13일까지 무단 소액결제 사이버 침해 사태로 인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번호이동 건수는 95만 6800건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 번호이동은 99만 9344건에 달했다.
SKT에서는 위약금 면제 기간 16만 여명이 번호이동으로 이탈했다. KT 역시 약 14일 간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31만 명 이상이 KT를 떠나 다른 이통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위약금 면제 기간 때 해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며 "각 이통사들이 '공짜폰', '차비폰'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보조금을 적지 않게 풀면서 평소 이상으로 번호이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위약금 면제를 기회로 보조금이 실리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25 시리즈와 플립, Z폴드다.
기기 교체 수요가 위약금 면제 기회로 상당부분 소진된 것이다.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6이 출시됐지만, 기기를 교체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우려도 이 때문에 나온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면서 신제품이 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1년 이내에 기기 교체에 나서는 소비자들은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통신시장 상황이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초슬림 폰' 갤럭시S25 엣지를 선보였다.
그러나 초슬림 폰이라는 신규 폼팩터에도 불구하고, SKT의 유심 대란에 따른 신규가입 중단 조치가 갤럭시S25 엣지의 사전판매 등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T가 마케팅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번 갤럭시S26 시리즈의 경우, 글로벌 메모리 부족 현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도 악재로 여겨진다.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폭등 영향으로 전작 대비 적게는 9만 9000원부터 많게는 29만 59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의 가격은 512GB 기준 200만 원을 넘겨 205만원에 달한다.
다만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및 부품 비용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국내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제히 판매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 판매량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선 다르게 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량도 국내 초기판매량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특히 최근과 같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는 국내 흥행여부가 글로벌 판매량에도 밀접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초기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통신사 판매정책이 어느때보다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26이 출시되더라도 지난 위약금 면제 기간과 같은 보조금을 책정하기는 쉽지 않다. 통신사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제품 프로모션이 많이 실려야 초기 판매에서 분위기를 탈 수 있는데 이번에 소극적인 판매정책으로 인해 초기 판매량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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