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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멜라니아, 영부인 역대 최초로 유엔 안보리 회의 주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09:50

수정 2026.03.03 09:50

美 멜라니아, 유엔 안보리 회의 첫 주재...정상 배우자로 역대 최초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 주제로 회의
이란, 美 공습으로 아동 165명 사망 주장...이번 회의에 "위선적"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수백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주장한 이란은 이번 회의가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사흘째인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주재했다. 미국은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았다. 안보리 회의는 일반적으로 의장국의 정상이나 총리, 외무장관 등이 주재하나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에서 멜라니아가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 연설에서 "우리의 훌륭한 영부인보다 미국의 청년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유엔 역사상 현직 정상의 배우자가 안보리 공식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멜라니아는 이번 회의를 시작하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편에 서 있다"며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바로 첫날 미국이 아동 보호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앞서 이라바니는 지난달 28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날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폭격이 "학살이자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학교 폭격 때문에 총 165명이 숨졌으며, 96명이 다쳤다고 강조했다.

푸총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2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학교에 대한 공격은 유엔이 규정한 아동에 대한 6대 중대 위반 행위 중 하나로,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대니 다논 유엔 주재 대사는 같은 날 약식 회견에서 초등학교 폭격 사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란혁명수비대가 학교를 목표로 삼았다는 다른 보도도 있다고 주장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